제목 | 컨셉진 Vol.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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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 6,000원 |
펴낸곳 | 컨셉진 |
판형 | 106mm x 148mm |
페이지 | 224쪽 |
출판년도 | 2018 |
*최소주문수량 1개 이상 / 최대주문수량 0개 이하
사이즈 가이드vol.63
당신의 삶엔 나눔이 있나요?
최고의 한파가 찾아왔던 어느 겨울날의 일입니다. 지금도 많이 어설프지만,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너무 벅차고 어렵기만 했던 컨셉진 초창기 시절, 몸도 마음도 유난히 춥게 느껴지던 날이었습니다.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이끌고 나와 김재진 대표와 함께 출근하던 길에 보도블록 바닥에 박스 하나 깔고 앉아서 실내화를 팔고 계신 할머니를 발견했습니다. ‘오늘만큼은 그냥 쉬시지, 영하 18도인데….’ 하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뿐…. 저는 평소처럼 그냥 지나치려 했습니다. 부끄럽게도 그때 저희의 통장에는 5만 원이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왠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저 실내화를 몇 개라도 사드리면 할머니께서 오늘은 좀 더 일찍 들어가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그때 김재진 대표가 제게 “통장에 5만 원이 있나, 3만 원이 있나 뭐가 다르겠어.”라고 말하더라고요. 둘 다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말을 듣고 곧장 근처에 있는 ATM기에 가서 2만 원을 찾아와 할머니의 실내화 6개를 구매했습니다. 내일은 더 추우니 절대 나오지 마시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요.
지금 돌아보면 저희가 그때 나눈 것은 물질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없는 살림에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던 저희의 마음이었죠. 매서운 한파와 매정한 무관심 속에서 잠시나마 따뜻한 벽이 되어드리고 싶었던 마음, ‘그래,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곳이야.’라는 생각을 안겨드리고 싶었던 마음, 그런 것들 말이에요. 그리고 이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던 건, 저희도 누군가로부터 그런 따뜻한 나눔을 받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나는 가진 게 없어서 나눌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가졌다’는 걸 돈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번 호 컨셉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나눔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내가 입지 않고 묵혀둔 옷, 시력이 맞지 많아 더 이상 쓸 수 없는 안경, 나의 시각과 머리카락, 혹은 나의 영어 실력, 심지어 내가 걷는 걸음까지…. 이렇게 소소한 것들도 모두 나눔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우리 모두 나눌 것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죠.
여러분은 어떤가요? 여러분의 삶엔 나눔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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